영화 '킬 빌', '장고: 분노의 추격자', '펄프 픽션' 등을 연출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타란티노는 뉴욕타임스에 수십 년 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타란티노는 이날 "내가 한 것보다 더 많은 행동을 했어야 할 만큼 (그의 성추문에 대해) 알고 있었다. 흔한 루머나 가십 이상의 이야기였다. 한 다리 건너 전해 들은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가 그런 일을 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며, "내가 들은 일에 대한 책임을 졌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 웨인스타인이 수십 년간 성추행을 해왔다고 보도한 뉴욕타임스와 뉴요커의 기사가 공개된 뒤,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여성들은 피해 사실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여성이 지금까지 40명에 달하며, 그중에는 애슐리 쥬드, 기네스 팰트로, 안젤리나 졸리, 카라 델레바인, 레아 세이두, 루피타 뇽 등이 포함되어 있다.
타란티노는 여러 해에 걸쳐 웨인스타인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타란티노의 전 여자친구였던 미라 소르비노 역시 웨인스타인을 "책상 주변에서 비서를 쫓아다니는 5~60년대 사장"이라고 표현하며 그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타란티노는 "그 사건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내가 지금 어떤 말을 해도 형편없는 변명으로 들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타란티노는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과 더불어 웨인스타인과 계속 함께 일했던 것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사실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여성들에게 더 잘하겠다고 맹세하라"고 전했다.
지난주, 타란티노는 공식 성명을 통해 웨인스타인에 대해 "드러난 사실에 충격을 받았으며 마음이 아프다"고 밝히고 곧 공개적으로 발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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