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4당 대표들과 만찬 회동에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靑, 안 대표 일정 맞춰 회동 점심에서 저녁으로 옮겨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9일만에 청와대에서 만났다. 대선 이후 처음이다. 안 대표는 당 색깔인 초록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왔는데, 문 대통령도 같은 색 넥타이로 안 대표를 맞았다. 협치를 위해 문 대통령이 국민의당을 배려하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과 안 대표는 지난 5월 2일 상암 MBC사옥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마지막 대선후보 토론회 이후 이날 오후 7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 처음 만났다. 대선 후보로서 만나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로서의 첫만남이다.
이날 문 대통령과 안 대표 만남에서 눈에 띄는 장면은 동일한 초록색 넥타이였다. 안 대표 넥타이는 문 대통령 넥타이와 비교해 채도가 조금 더 낮고 미세한 점 무늬가 도드러졌지만 언뜻 보기에 같은 제품으로 보일 정도로 비슷했다.
문 대통령은 회동에 앞서 두차례 참석한 외부행사에 모두 초록색 넥타이를 메었다. 문 대통령은 오전 시내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및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과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간부 자문위원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 초록색 넥타이를 메고 나왔다. 초록색은 국민의당 상징색이다.
넥타이뿐 아니라 청와대가 이번 회동을 안철수 대표 일정에 맞춘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애초 청와대는 오찬을 겸한 회동을 추진하려했으나 안 대표가 이날 부산 방문 일정 등으로 낮 참석을 어려워하자 회동 시간을 아예 저녁으로 옮겼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5월과 7월 두차례 가진 여야 지도부 회동은 모두 낮에 열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의 사정으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 시간을 저녁으로 잡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넥타이 색상을 국민의당과 연계하는 해석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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