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PO 2차전 0-0 무승부, 본선 스웨덴 진출
악몽이 현실로 됐다. 1962 칠레월드컵부터 1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던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월드컵 6회 연속 출전을 노린 잔루이지 부폰의 대기록도 끊났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충격에 빠졌다. 2차전에서 반전을 꿈꿨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초대받지 못하게 된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 2차전 합계에서 0-1로 밀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스웨덴과의 2차전 경기를 앞두고 너나할 것 없이 이를 악물었다.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하면서 월드컵 본선행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잠피에로 벤투라 감독도 “1차전 경기를 분석하고, 새로운 전술을 만들 것”이라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벤투라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가비아디니와 임모빌레 투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르미안과 플로렌치가 좌우 측면에 자리했고, 중원은 파롤로, 조르지뉴, 칸드레바가 지켰으다. 3백은 키엘리니와 보누치, 바르잘리가 구축했으며, 골문은 부폰이 지켰다.
이탈리아는 전반 초반부터 투지를 불태웠다. 임모빌레와 가비아디니가 1차전보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면서 여러 차례 스웨덴의 골문을 두드린 것이다. 그러나 스웨덴도 강력한 압박으로 맞섰고, 상대의 탄탄한 수비벽에 가로막혀 이탈리아는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심리적 압박감이 심했던 탓일까. 두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했던 이탈리아는 결국 스웨덴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동안 상대 팀에 압도적 우위를 점해왔던 안방 무대에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내주고 만 것이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안방에서 이탈리아 축구사에 아픈 기억을 추가하게 됐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의 쓴맛을 본 건 지난 1958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설 수 없게 된 이탈리아다. 이탈리아 축구협회의 카를로 타베치오 회장은 “월드컵 예선탈락은 이탈리아 축구의 종말이 될 것”이라며 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전반전 점유율 75%를 기록하면서 슈팅은 11차례나 시도했는데 유효슈팅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문제는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가 스웨덴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탈리아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선수들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정적인 공격 기회에서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벗어났다.
문제는 이탈리아의 슈팅이 정확하지 못했다. 골이 터지지 않으며 점점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슈팅은 굴절되면서 정확성이 떨어졌다. 스웨덴의 수비는 쉽게 이탈리아의 공격을 막아냈다.
최악의 상황도 발생했다. 이탈리아에게 최악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지역에서 스웨덴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의 손에 공이 맞았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영국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스웨덴을 상대로 총 27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반면 스웨덴은 4개였다. 유효슈팅도 6-1로 압도적으로 우위였다. 또 세트피스도 6개를 기록한 이탈리아에 비해 스웨덴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점유율도 76-24로 이탈리아가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태클 15회로 11회의 이탈리아에 비해 육탄방어를 펼치며 상대의 공격 예봉을 막아낸 스웨덴이 짜릿한 월드컵 진출을 이뤄냈다.
27-4, 76-24. 슈팅수와 점유율이었다. 이탈리아의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은 좌절됐다.
스웨덴, 이탈리아 꺽고 본선진출 유럽 PO 2차전. 이탈리아 vs 스웨덴 하이라이트 / 네이버TV제공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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