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 간호사 논란 (동영상)


'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에 동원된 한림대 성심병원 간호사들, '장기자랑'이란 명목 아래 강요 된 옷을 입고 춤을 추고 있다. / 사진

'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 "선정적 춤 강요" 의혹…간호사 참가율까지 관리

한림대 성심병원 5개를 운영하는 일송학원이 간호사에게 선정적인 춤을 추게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재단 체육대회에 동원된 간호사들은 '장기자랑'이란 명목 아래 원치 않는 옷을 입고 춤을 추라고 강요받았다는 겁니다.


'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에 동원된 한림대 성심병원 간호사들, '일송가족의 날' "선정적 춤을 추도록 요구받는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 / 사진

성심병원 간호사들에 따르면 재단 체육대회에 동원돼 짧은 옷을 입은 채 선정적 춤을 추도록 요구받는 등 인권침해를 당했고 해당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치 않는 추가 근무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수당도 전혀 지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 "유혹적 표정 지어라" 무대에 선 간호사들의 수치심

매년 10월쯤 일송재단 소속 간호사들은 극도의 '수치심'과 '회의감'에 고통 받는다고 합니다.

1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재단 행사 '일송가족의 날' 때문입니다.

재단에 소속된 전국의 관계자 900여 명은 이날 강원 춘천시의 한림성심대학교 운동장에 모두 모여 줄다리기, 피구 등 운동 경기를 치른다고 합니다.

이 행사에는 일송재단과 형제 재단 성심의료재단 산하의 강남‧강동‧동탄‧성심(평촌)‧춘천‧한강병원 등에 소속된 간호사들 이 참가 장기자랑을 한다고 합니다.


'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 일송학원 소속 병원들 (강남성심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 사진

문제는 소속 간호사들은 짧은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선정성을 강조한 춤을 춰야 한다는 겁니다. 이들은 이 같은 의상과 안무, 심지어는 표정까지 윗선으로부터 사실상 '강요'받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재단 소속 한 병원의 중견급 간호사 A 씨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규간호사들이 장기자랑의 주된 동원 대상"이라며 "이들은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간호부 관리자급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유혹적인 표정과 제스처가 되는 지' 등을 얘기 듣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간호사 장기자랑' MBN이 입수한 자료 (한림대학교, 한림대 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 사진

또 A 씨는 "기다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있는 고령의 재단 고위직 관계자들을 앞에 두고 이 같은 춤을 추는 식"이라며 "어떤 간호사들은 극도의 수치심을 호소하며 울기도 했지만 윗선에선 '남들 다 하는 건데 유난을 떤다'는 반응뿐이라더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장기자랑에 동원돼 춤을 췄던 간호사 B씨는 "짧은 바지를 입고 장식을 한답시고 가슴 쪽엔 가위질을 내서 파이게 한 옷을 입었다"며 "관리자급에게 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도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원내 행사인 '환자 위안의 밤'에서도 이 같은 춤을 춰야 했습니다. 병동을 돌며 마주하는 것이 일상인 환자와 환자 보호자들 앞에서 말입니다.

직장갑질 119 등에 따르면, 간호사 C씨는 "간호하는 환자와 그 보호자들 앞에서 배를 드러내고 바닥에 눕거나 다리를 벌리는 등의 동작을 해야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 수당도 없는 온갖 동원으로 완성된 체육대회…재단 측 "몰랐다"

운동 경기나 장기자랑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마저 응원 형태로 행사에 동원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지는 '데이 근무'를 마친 후에도 일상적으로 응원 연습에 동원됐습니다.


'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 간호사들이 인권침해를 토로하고 있다. / 사진

일부는 임신 30주가 넘어 배가 부른 상태로도 아스팔트에 몇 시간 씩 앉아 응원을 하도록 동원되는 이들도 있었다는 것이 간호사들의 주장입니다.

심지어 이런 일련의 활동들에 대한 추가적인 수당은 전혀 없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동반한 장기자랑과 운동 경기 참여는 물론 "출전하는 사람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응원에 동원되는 인력과 이들을 대신하기 위해 원내에서 추가 근무를 하는 인력들에게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재단 측은 "이런 사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재단 관계자는 "몇 사람이 됐든 그런 식의 강요를 받았다면 잘못된 일"이라며 "그런 의견이 있었다면 조사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장기자랑 등은 재단 산하의 각 기관에서 알아서 정하는 것"이라며 "특정 종목이나 의상 등 상태를 재단 차원에서 요구하거나 지적한 바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재단이 제대로 된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간호사들은 또 다른 고민거리까지 안고 있습니다.

간호사 D 씨는 "성적 수치심도 문제지만 체력적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간호사들의 체력은 환자의 생명과도 직결되는데 업무에 행사, 심지어는 자기 공부까지 챙겨야 하는 간호사들이 의료사고라도 낼까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며 말했습니다.


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 갑질 보도, MBN제공 동영상

2017.11.12 update

조금전에 JTBC 뉴스룸에서 추가보도가 있어 관련내용을 추가 합니다.

춘천성심병원을 둘러싼 내용입니다.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춘천이 지역구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라고 강요 받은 간호사들이 있다는 보도 입니다. 보시죠.


성심병원, '정치인 후원금' 강요?..부서별 할당 정황. JTBC 뉴스룸 제공 동영상


 '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 실제 간호사들의 무대. 유튜브 동영상


 '심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 실제 간호사들의 무대. 유튜브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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