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2012년 4월 5일 병역을 면제받았다. 2011년 10월 11일 부산의 한 병원 정신과에서 발급받은 조현병 병사용 진단서 덕분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의 계획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11월 신체검사에서 현역 입영대상인 1급 판정을 받았던 A씨는 2009년 6월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실제 조현병 환자인 B씨를 만났다. 이때부터 A씨는 B씨에게 수시로 관련 증상을 묻기 시작했다. 조현병 관련 서적을 보며 연구도 했다.
치밀한 준비로 A씨는 완벽히 조현병 환자 연기를 해냈다. 인성검사, 정신건강검사,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 등을 모두 통과했다. 당시 A씨의 지능지수는 53으로 측정됐다. 정신과 전문의도 속을 연기였다. A씨는 2009년부터 2년간 정신과에서 조현병 치료를 받았고, 결국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지인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A씨는 병역 면제 이후 소규모 언론사의 기자생활을 하는가 하면 경찰에 구속되기 전까지 부산에서 수입차 영업사원으로 활동했다.
뉴스1에 따르면, 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들은 조현병은 일반 정신질환과 달리 정상 상태로 회복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경찰에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부모님을 부양해야하는 상황이어서 그랬다"고 진술했지만 실제로 생계가 어렵거나 힘든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A(31) 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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