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해진 이탈리아 듀오, 마세라티의 스포츠 세단 기블리

압도적인 성능과 우아한 디자인을 아우른 마세라티의 스포츠 세단 기블리. 평범한 세단 무리에서 두 가지 트림으로 독보적인 감성을 제안한다

이집트 사막 폭풍의 이름이자 마세라티의 전설적인 그랜드 투어러였던 기블리. 마세라티의 모터스포츠 DNA를 이어받아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스포츠카로 존재를 알렸다. 기블리의 시작은 1966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프로토타입 스포츠카다. 바닥에 낮게 깔린 스틸 차체에 상어 머리를 닮은 디자인을 뽐내며 팝업식 헤드램프를 단 2인승 그랜드 투어러. 바로 젊은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결과물이었다.

기블리의 역사를 따라 마세라티 최초의 양산형 로드카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작점에 마세라티 A6 1500이 있다. 레이스카를 제작했던 마세라티의 첫 번째 양산차이자, 피닌파리나 디자인과 마세라티 형제가 빚어낸 걸작이었다. 1세대 기블리는 A6 1500이 개척한 마세라티 로드카의 전통을 고스란히 계승했다. 덕분에 어디서나 멋지고 우아하며 레이스카처럼 빠르게 질주했다. 이어서 1992년에 등장한 2세대 기블리가 그랜드 투어러 전통을 이어받았다. 유행을 관통한 예리한 디자인에 4개의 시트와 2개의 도어를 갖춘 쿠페 형태였다. 엔진은 기존의 V8 대신 V6 엔진을 품고서 강력한 파워를 위해 트윈 터보를 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2013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3세대 기블리가 등장했다.

기블리 그란루소의 콕핏에는 럭셔리한 품질과 우아한 기품이 공존한다

장장 15년 만의 부활이었다. 새로운 기블리는 시대 흐름에 맞춰 고성능 스포츠 세단으로 거듭났고, 최신 마세라티의 패밀리 룩에 따라 우아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을 뽐냈다. 기블리는 독일 세단으로 즐비한 스포츠 세단 세그먼트에서 독보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우아하지만 대담한 디자인은 군계일학의 스타일을 자랑하며, 3.0ℓ V6 터보 엔진은 400마력을 훌쩍 뛰어넘어 유수의 경쟁자를 떨쳐냈다. 구동 방식 또한 전통적인 FR 방식을 고집했고 거친 노면에서도 흔들림 없는 성능을 발휘하는 4륜구동까지 추가했다. 무엇보다 마세라티의 모터스포츠 DNA는 기블리 안에서도 꿈틀거렸다. 강인한 출력을 뒷받침하는 배기 사운드가 그 증거다. 양쪽으로 빠져나온 트윈 테일 파이프에선 마세라티 전매특허인 아름다운 배기 사운드가 메들리처럼 이어진다. 스포츠 세단으로 부활한 기블리의 인기는 예상대로 하늘을 찔렀다. 건조한 스포츠 세단으로 넘쳐났던 자동차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솜씨를 느껴보라!

더 이상 변화가 두렵지 않은 마세라티는 2018년형 기블리를 새롭게 선보인다. 에어로다이내믹스를 고려한 새로운 범퍼 디자인과 라디에이터 그릴로 우아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갖췄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변화는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한 기블리의 이원화다.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콰트로포르테와 마찬가지로, 절정의 럭셔리와 기품을 강조한 ‘그란루소(GranLusso)’와 역동적인 성능과 레이싱 DNA를 반영한 ‘그란스포트(GranSport)’로 스포츠 세단의 독보적인 감성을 재조명한다.

새로운 기블리의 스타일은 보다 역동적이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발전했다. 1950년대 그랑프리 무대를 뜨겁게 달군 마세라티 A6 GCS 베를리네타에서 영감을 받고, 모던한 크롬 바로 구성한 새로운 범퍼는 기블리 차체와 더욱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알파벳 ‘V’ 모양으로 뻗어 나간 후드 캐릭터 라인은 아치 형태의 입체적인 볼륨감을 강조해 고성능 세단의 역동성을 과감하게 표현했다.

마세라티의 상징과도 같은 타원형 그릴도 감각적인 형태로 다시 매만졌다. 그릴 상단은 두꺼운 크롬으로 강조하고 정교한 크롬 핀을 더해 전방을 바라본다. 그릴을 중심으로 날카롭게 조각한 헤드램프가 나란히 정렬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트라이던트 로고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럭셔리한 스타일을 강조한 기블리 그란루소는 범퍼에 크롬 인서트를 더하고 펜더에 그란루소 배지를 달았다. 그리고 보디 컬러와 통일한 사이드 스커트를 추가해 일체감 있는 보디 형태를 자랑한다. 여기에, 시선을 잡아끄는 컬러 브레이크 캘리퍼와 그란루소 전용 20인치 머큐리오(Mercurio) 알로이 휠을 달아 당당한 하체를 뽐낸다. 반면에 그란스포트는 공기 흡입구를 확장해 더욱 다이내믹한 스포츠 전용 범퍼를 달았다. 크롬 대신 피아노 블랙 인서트와 카본으로 범퍼를 꾸몄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렬함이 돋보이는 블랙 컬러다. 독특한 점은 그란스포트에 달린 트라이던트 로고다. 마리오 마세라티(Mario Maserati)가 1920년대 디자인한 블루 컬러의 오리지널 트라이던트 엠블럼을 그대로 달았다.

기블리의 실내는 최상급 품질과 감성적인 요소로 넘쳐난다. 그랜드 투어러의 전통을 이어받은 콕핏은 우아한 이탤리언 스타일과 수제작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마감 처리가 인테리어를 꼼꼼하게 채운다. 호사스러운 가죽 질감, 단정하면서도 기능적인 대시보드 그리고 메탈 소재의 트림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감각은 점점 고조된다. 경사진 대시보드 중앙에는 마세라티의 상징적인 아날로그 시계가 박혀 있다. 덕분에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함을 잃지 않은 분위기는 고급 서재를 연상케 한다. 기능적인 인포테인먼트는 8.4″ 터치스크린과 로터리 스위치로 쉽게 다룰 수 있다.

기블리는 날렵한 쿠페형 비율을 갖추면서도 쾌적한 뒷좌석 공간을 마련했다. 탑승객을 고려한 설계는 여유로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확보했으며, 모든 시트는 이탈리아 장인들이 수공예로 완성한 명품 중의 명품이다. 실내 역시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가 차별화되는데, 그란루소는 12방향 전동 조절 기능과 메모리 기능을 갖춘 컴포트 시트가 올라간다. 또한,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실크 에디션의 개성 있는 가죽 시트와 무늬목 트림으로 철저히 럭셔리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그란스포트는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스포츠 시트를 탑재했고 실내 곳곳을 카본 파이버로 치장해 고성능 세단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게다가 운전자가 붙잡고 조작하는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모두 스포츠 사양으로 바꿨다.

새롭게 손본 V6 터보 엔진은 더 날쌘 가속력으로 보답한다

새로운 기블리가 단순히 디자인만 손보고 두 가지 트림만 소개한다면, 아마도 마세라티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새로운 기블리 S Q4에 올라간 3.0ℓ V6 터보 엔진은 기존 모델보다 20마력, 3.1kg·m의 토크를 늘려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는 59.2kg·m를 자랑한다. 덕분에 0→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기존보다 0.1초 단축한 4.7초 만에 주파하며, 최고속도는 무려 286km/h에 달한다. 최신 ZF 8단 자동변속기는 정밀한 기어 변속과 최적의 성능을 약속하며 강력한 파워를 자유자재로 제어한다. 

특히 트랜스미션에 적용된 오토-어댑티브(Auto-Adaptive) 소프트웨어는 운전 성향을 파악해 변속 패턴을 조정하고 더욱 역동적인 반응과 빠른 변속을 이어가며, 고속으로 순항할 때는 고속 기어를 유지해 연료 효율을 높인다. 그뿐만 아니라 Q4 4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신형 기블리 S Q4는 불규칙한 노면 환경에서 최적의 트랙션과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비결은 마세라티가 자체 개발한 정교한 4륜구동 알고리즘 덕분이다. 기블리는 휠 속도, 스티어링, 요(yaw) 각도, 운전 스타일에 따른 핸들 그립 등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정교한 맞춤형 그립 프로그램을 제공, 어떠한 도로 환경에도 관계없이 최상의 그립을 유지한다.

최고의 성능만큼 최고의 안전을 위한 첨단 사양도 눈에 띈다. 기블리는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덕분에 충돌 안전성과 보행자 충돌까지 계산한 튼튼한 차체가 1차원적인 안전을 도맡는다. 여기에 신형 기블리는 업그레이드된 ADAS(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를 탑재. 기존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에 차선 유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스템을 기본으로 추가했다. 이제 기블리의 진보한 안전 사양으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란스포트와 카본파이버의 만남은 언제나 옳다

스포츠 세단으로 다시 태어난 마세라티 기블리는 여러모로 성공적인 변화를 일구었다. 스포츠카와 대형 세단밖에 없었던 마세라티 라인업에 대중성을 부여했고, 희석된 스포츠 세단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며 마세라티의 압도적인 성능과 독보적인 감성을 제시했다. 여기에 두 가지로 세분화한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는 더욱 명확한 지향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절정의 고급스러움을 재해석한 그란루소의 기품, 대담한 성능을 극적으로 표현한 그란스포트의 역동성은 우리의 선택이나 열망이 무엇이든, 마세라티의 독창적인 매력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md.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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