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MDR-1000X의 후속작 WH-1000XM2를 선보였다. 외관은 전작과 거의 비슷하다. 기능이나 컨셉도 마찬가지. 노이즈 캔슬링을 전면에 내세우고 앰비언트 사운드도 담았다. 이번에도 모델은 아이유.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음질도 완전히 개선했다.
편안한 디자인, 전작과 같은
우선 디자인. 앞서 말한 대로 겉모습만 보면 이전 버전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하다. 일부 조작 버튼만 바꿨을 뿐.
적당한 장력을 지닌 헤드밴드와 귀 전체를 감싸는 큼직한 이어패드에는 우레탄 폼을 넣었다. 덕분에 오랜 시간 들어도 편안하다. 내리 두 편의 영화를 봐도 부담 없을 정도. 3단 접이식에 스위블 헤드밴드 설계를 적용해 이동 중에도 쉽게 보관할 수 있다.
하우징에는 외부 소음을 측정하는 마이크와 조작 버튼을 달았다. 오른쪽은 곡 목록이나 볼륨, 통화를 조절하는 제스처 패널을 넣었다. 완전히 감싸면 퀵 어탠션 기능을 실행한다. 음악 소리는 거의 안 들리도록 줄이고 외부 사운드를 키운다. 헤드폰을 벗지 않아도 상대와 대화를 하고 대중교통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다. 비록 외부 마이크를 거친 사운드라 이질감은 있지만 무슨 소리인지 파악하기에는 아무 문제 없다. 단 전체가 터치패널이니 의도치 않게 터치하는 경우가 생긴다. 주의할 것. 아래쪽에는 마이크로 5핀 충전 단자가 자리한다.
왼쪽에는 NFC 인식부와 3.5mm 단자, 조작 버튼을 달았다. 조작 버튼은 길고 짧은 요철로 구분했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어떤 버튼인지 파악하라는 배려. 짧은 요철은 전원 버튼이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 길게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켜진 후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에 진입한다. 짧게 누르면 배터리 잔량을 알려준다. 긴 요철 버튼을 누르면 노이즈 캔슬링을 켜거나 끄고 앰비언트 사운드 모드로 진입한다. 이전 모델은 노이즈 캔슬링과 앰비언트 사운드 버튼이 따로 있었지만 이번엔 하나로 합쳤다. 일반(Normal)/목소리(Voice) 모드도 없어졌다.
배터리 수명도 늘었다.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30시간, 끄면 38시간 동안 작동한다. 완충 시간은 4시간. 10분 충전으로 70분 재생이 가능한 퀵 차지 기능도 추가했다. 블랙과 골드 컬러 중 고를 수 있으며 무게는 275g이다.
▲ 일부 조작 버튼만 바뀌었을 뿐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작과 비슷하다. 1000XM2(위)와 1000X
앱을 활용한 스마트 리스닝
이를 위해선 소니 헤드폰 커넥트 앱이 필요하다. 앱을 실행한 후 적응형 사운드 제어를 켜면 정지, 걷는 중, 뛰는 중, 차량 이동 등 착용자의 상태를 감지한다. 그리고 각 상황에 맞게 주변 소음과 음성을 20단계로 나눠 차단한다. 그러니까 걸을 때는 주변 소리가 들리도록 하고 버스나 지하철에 있을 때는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한다. 물론 각 상황별 노이즈 캔슬링 정도는 사용자가 직접 세팅할 수 있다. 내 환경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싶으면 적응형 사운드제어를 끄고 주변사운드제어 메뉴에서 세팅하면 된다.
노이즈 캔슬링 최적화 도구도 있다. 머리 크기와 안경 착용 여부, 헤어 스타일 등 개인 특성을 감지해 최적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구현하는 기능. 비행기 탈 때를 대비해 기압까지 체크한다. 이 기능은 굳이 앱이 없어도 된다. 노이즈 캔슬링 버튼을 3초 정도 꾹 누르면 최적화 도구를 실행한다.
참고로 음 소거의 정도는 앰비언트 사운드가 가장 적고 노이즈 캔슬링을 켠 것이 가장 크다. 노이즈 캔슬링을 끈 것은 그사이. 노파심에 말하지만 길을 걸을 때나 밤길에는 앰비언트 사운드를 추천한다. 완전히 소음을 차단하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한결 다듬은 음질
1000XM2에는 알루미늄으로 코팅한 액정 폴리머 다이어프램과 네오디뮴 40mm 드라이버를 넣었다. 재생 주파수 대역은 4~4만Hz며 음압 레벨은 103dB이다. 임피던스는 케이블 연결 시 46Ω, 유닛을 끈 상태에선 14Ω.
소니만의 음장 효과도 빼놓지 않았다. 고음질 사운드에 최적화한 디지털 앰프 S마스터 HX와 압축된 음원의 손실된 음역대를 업스케일링하는DSEE HX을 적용했다. 기존 SBC 코덱보다 3배 높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LDAC는 물론 aptX HD 코덱도 지원한다. 참고로 앱에서도 사운드 위치 제어나 환경별 서라운드 프리셋, 이퀄라이저 등의 음장 효과를 컨트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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