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찰스 헤이 주한 영국 대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있지도 않았던 영국의 한반도 항공모함 급파에 대해 고맙다고 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홍 대표는 10월 16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은 헤이 대사를 만나 북핵 위기에 대한 최근 보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홍 대표가 봤다는 보도는 영국의 DailyMail의 기사다.
DailyMail은 10월 9일 '영국이 북한과의 전쟁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는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홍 대표가 구체적으로 고마워한 부분은 이 대목이다.
영국의 비상계획(contingency plans)은 (북한 미사일 위기에 따른) 긴장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바탕으로 지난 몇 달 동안 짜여져 왔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F-35B 전투기 12대를 실은 퀸 엘리자베스 호(항공모함)를 한반도에 조기에 투입해 미군 항모와 함께 작전을 수행할 것이다.
65000t 규모의 퀸 엘리자베스 호에는 700명의 승무원이 탑승하며 구축함(Type-45)과 호위함(Type-23)과 함께 전개될 것이다.
영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Type-45 구축함과 Type-23 호위함 등 (한반도에) 보낼 전함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남한에 일이 생기면 영국의 새 항공모함이 일찍 투입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헤이 대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헤이 대사는 "영국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현재의 북핵 위기 상황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떤 군사적 옵션도 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헤이 대사는 "영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를 근절하기 위해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는 데 한국과 힘을 합치고 있다"며 "영국은 한국전쟁에서 한국과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했듯이, 한국에 대해 긴 시간 동안 우정을 지속해 온 동맹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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