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영상)

md.sj · 2017. 12. 17. 12:46 오늘의이슈/사건.사고 ·

신생아 사망 대학병원, 이대목동병원서 신생아 잇따라 사망 / 사진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7일 서울 양천경찰서와 병원 측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31분부터 10시 53분까지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 4명이 이상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숨졌습니다.

신생아 사망 병원, 이대목동병원서 신생아 4명 사망 / 사진

숨진 아기들은 저녁 7시쯤부터 복부에 가스가 차고 호흡곤란 증상 등이 나타나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대목동병원 의료사고, 이대목동병원서 신생아 4명 사망 / 사진

경찰은 일단 숨진 신생아 치료와 긴급 조처를 담당한 의사와 간호사들을 상대로 1차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숨진 신생아들은 현재 해당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상태이며, 병원 측은 이날 중으로 사고 경위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출동 직후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현장감식을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신생아들의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사고원인을 밝혀야 할 단계”라며 “부검과 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당일 밤 11시7분 "아이가 2명 이상 죽었다. 중환자실이다. 심폐소생술을 4명의 아이가 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신생아 4명이 응급조치를 받다가 순차적으로 숨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대목동병원서 신생아 4명 사망 / 사진

중환아 사망 당시 총 16명의 신생아(사망자 포함)가 있었던 신생아중환아실은 이날 낮 12시 기준 비어있습니다. 이대목동병원은 숨진 4명을 영안실로 옮기고 3명은 퇴원시켰습니다. 7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고 보호자가 없는 2명은 이대목동병원 내 다른 공간으로 옮겨 각종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이 기자회견을 마친후 이동하고 있다. / 사진

이번 사고를 비롯해 이대목동병원은 최근 몇 년 간 잇따라 의료사고가 터져 병원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2014년 7월 좌우가 뒤바뀐 X선 필름영상으로 축농증 환자 수백명을 진단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사건을 조사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따르면 잘못된 X선 영상으로 진료받은 578명 중 양쪽 코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217명, 한쪽 코에만 문제가 있는 경우가 123명으로 다행히 한쪽 코에만 문제가 있었던 환자들 중 수술받은 사례는 없었습니다.

또 지난 9월에는 요로감염으로 입원한 생후 5개월 영아에게 수액을 투여하던 중 벌레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결과 병원측 과실이 아닌 수액세트 제조사 잘못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지만 병원 이미지는 실추됐습니다.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 사진

일부 네티즌들은 “예전에 이대목동병원 인근에서 살았는데 주민들의 병원 평이 매우 안 좋았다”며 “잦은 의료사고 때문에 이대목동병원이 아니라 일부러 다른 병원을 찾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몇 년 전 아이가 밤중에 갑자기 장염증상을 보여 어린이 응급실이 있다고 해서 이대목동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며 “어린이 응급실이라고 해서 찾았는데 아이 혈관을 찾지 못해 수액투여를 위해 주사바늘을 4~5번을 꽂았다 뺐다 하는 것을 본 뒤로는 쳐다도 안본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망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고 아직 병원측 과실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 부검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섣부른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오전 양천서는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함께 현장감식을 실시했습니다.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유가족에게 사과, 정혜원(오른쪽 두번째) 이대목동병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가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사진

한편 이화여대 목동병원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정혜원 병원장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라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고 유감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 원장은 이날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4명의 아기들과 유가족분들, 아기들의 예기치 않은 전원 조치로 불편과 고통을 겪고 계신 보호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의료진과 함께 90도로 허리를 숙였습니다.

정 원장은 “현재 병원은 보건소,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향후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빠른 시일 안에 사태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이대목동병원에 조사관을 파견해 역학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의무 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신생아 집중치료실 세균 감염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이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이 '그람 음성균' 중 하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혀 주목되고있습니다.

신생아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그람 음성균'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한 상태입니다.

살모넬라균, 이질균 등을 포함하는 그람 음성균은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질환자에게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과 요로 감염 등의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철저한 감시와 처치가 요구되는 세균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금까지 조사에서 신생아 3명이 사망 전에 시행한 혈액 배양 검사에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실제 세균이 검출되는지, 검출된다면 어떤 종류인지 파악하는 검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결과는 20일 이후에 나올 예정입니다.

2017.12.19 update

사망 신생아 3명 시트로박터 균 검출”…의료감염 의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신생아 3명에 대해 사망 전에 채취한 혈액배양검사에서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 사망 전 3명에서 채취한 혈액검체에 대해 배양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망 신생아 3명에서 같은 종류의 균이 발견됨에 따라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현재 동일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염기서열 분석 결과는 19일 오후 확인 예정입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정상 성인에 존재하는 장내 세균이지만 드물게 면역 저하자에게는 병원감염의 원인균으로서 호흡기, 비뇨기, 혈액 등에 감염을 일으킵니다.

이 밖에 물, 토양, 음식, 동물이나 사람의 장관에서 흔히 발견될 수 있으나, 사람에게는 주로 의료관련감염으로 전파되고 실제, 신생아 장관 내 높은 균의 집락화와 의료진의 손을 통한 균 전파로 인한 의료관련감염 유행사례가 몇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혈액배양검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전원 및 퇴원된 환아의 감염예방을 위해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환아가 전원된 의료기관에 중간결과 내용을 공유하여 감염예방조치를 강화하도록 하고, 항생제 선택 시 관련 사항을 고려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12명의 전원 및 퇴원 환아에 대한 검사 실시와 신생아 중환자실 출입 의료진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감염경로 및 감염원 추정을 위한 역학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원 및 퇴원 환아에 대한 의료기관 등의 검사 결과, 4명에서 로타바이러스가 확인되어, 검체를 채취하여 확인검사를 실시 중에 있습니다.

한편, 이번에 확인된 감염과 신생아 사망과 직접적 관련성을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정확한 사망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와 질병관리본부의 추가적인 역학조사 등을 통하여 규명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