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계란, 안철수 '간신배' (영상) DJ 마라톤대회

md.sj · 2017. 12. 11. 09:55 오늘의이슈/정치.사회 ·

박지원 의원이 지난 10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에서 안철수 대표측 지지자가 던진 계란에 맞자 손으로 닦아 내고 있다. / 사진

세계일보가 국민의당 내 친안(친안철수)계와 반안(반안철수)계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고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박주원 전 최고위원을 둘러싼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의혹’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가 호남을 찾은 10일 양측 지지자들이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는 등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분란의 핵심 원인인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양측의 의견은 여전히 평행선만 달리고 있어 사태가 쉽사리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가 10일 오전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마라톤대회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함께 참석해 참석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

안 대표의 호남 방문 이틀째인 이날, 애초 텃밭 민심을 수습하고 당내를 정비하겠다는 지도부의 구상과는 달리 국민의당 내부는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첫 행사인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서부터 군중들 사이에서는 “간신배 같은 사람, 안철수는 물러나라”, “간신배 박지원은 물러나라” 등 서로를 겨냥한 비난이 쏟아지며 고성이 오갔습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 지지자가 던진 계란도 맞았습니다.

D.J 마라톤 대회 박지원은 '계란 맞고'...안철수는 '간신배' / 사진

안 대표는 이날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앞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는 깊은 의미가 있다. 인내하고 뛰는 것이 마라톤의 본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동초가 무엇인가. 참을 인(忍), 겨울 동(冬). 겨울을 참고 인내하며 지내면 봄이 와 꽃 핀다는 인동초”라고 해석하며 “어쩌면 그 의미들이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D.J 마라톤 대회 박지원은 '계란 맞고'...안철수는 '간신배' / 사진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조선대에서 개최된 연대·통합 혁신을 위한 토론회에도 참석해 “국민은 싸우는 정당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중진들이 밖으로 갈등을 표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안 대표는 통합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안 대표는 “과거 수많은 3당이 사라진 이유는 하나”라면서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외연을 확장하지 못했을 때 그 정당은 사라지고, 외연을 확장했을 때는 선거를 이기고 위기를 넘긴다”라고 말했습니다.

D.J 마라톤 대회 박지원은 '계란 맞고'...안철수는 '간신배' / 사진

박 전 대표도 이날 같은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다가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자신의 지역구이기도 한 목포를 찾은 박 전 대표는 마라톤 대회에서 내빈들과 함께 출발선상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년 여성이 갑자기 계란 1개를 던져 박 전 대표의 오른쪽 뺨을 맞혔습니다. 흘러내린 계란은 어깨까지 적셨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계란을 맞은 부위를 수건으로 닦아내면서 “괜찮다, 내가 맞아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계란을 던진 여성은 ‘안철수 연대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DJ 비자금 의혹 제보' 논란의 여진이 계속되며 양측의 충돌은 한층 격해지는 모습입니다. 호남 지역 한 의원은 “박 전 최고위원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라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지도부의 공식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충격적인 의혹으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다만 9년 전에 개인적으로 벌인 일이 1년 전에 창당한 국민의당 전체를 흔드는 것이 옳은지 고민해 보자는 목소리도 많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