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싸움을 벌이는 어천와와 해리슨을 동료들이 저지하는 모습 / 사진.WKBL
조선일보는 1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경기에서 '어천와'와 '해리슨'이 신경전에서 시작된 싸움이 결국 몸 싸움으로 번졌다고 관련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어천와 해리슨 난투극, 농구 코트 위의 '싸움' / 사진
단 한 장면만 놓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앞선 경기부터 이어져 온 신경전이 결국 불붙고 말았습니다.
어천와 해리슨 싸움, 농구 코트 위의 '난투극' / 사진
1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경기. 우리은행이 10점 가까이 앞선 4쿼터 중반. 양팀 외국인 선수들이 코트에 엉겨 넘어졌습니다. 우리은행의 나탈리 어천와와 하나은행의 이사벨 해리슨이었습니다.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두 사람이 엉켜 가벼운 몸싸움을 벌였고, 곧바로 양 팀 다른 선수들이 달라붙어 둘을 떼어냈습니다. 어천와는 격해진 감정을 참을 수 없는듯 해리슨을 향해 고함을 질렀고, 해리슨 역시 한동안 씩씩거리며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습니다. 심판진은 둘 모두에게 곧바로 퇴장 조치를 했습니다.
어천와 해리슨 난투극, 농구 코트 위의 '싸움' / 사진
중계 방송사의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하나은행의 공격 도중 1:1로 붙어 서로를 견제하던 어천와와 해리슨이 시비가 붙었습니다. 패스를 받기 위해 달려드는 해리슨과, 양 팔을 이용해 이를 저지하려던 어천와의 움직임이 서로 거칠어졌고 결국 넘어지면서 싸움이 붙었습니다.
어천와 해리슨 난투극, 농구 코트 위의 '싸움' / 사진
그 장면만 놓고 보면 어천와의 수비가 지나쳤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어천와의 입장은 또 다르다. 이보다 앞서 해리슨이 김정은을 수비하면서 팔꿈치를 사용한 것이 먼저라는 설명입니다. 한 마디로 경기 내내 이어진 양 팀 선수단의 신경전이 어천와와 해리슨의 몸 싸움으로 번진 셈입니다.
어천와 해리슨 난투극, 농구 코트 위의 '싸움' / 사진
이날 경기 뿐만이 아입니다. 지난달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두 팀의 경기에서도 김정은의 팔꿈치 사용과 관련해서 하나은행 벤치의 불만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환우 감독은 파울콜에 대한 아쉬움과 이를 제대로 어필하지 않는 선수단을 향한 질책을 했습니다.
어천와 해리슨 난투극, 농구 코트 위의 '싸움' / 사진
그래서 하나은행은 이날 경기가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2라운드 모두 패했던 상대인 우리은행을 다시 만난데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몸 싸움까지 펼쳐지니 신경전이 뜨거운 것은 당연했습니다. 특히 몸 싸움 장면에서, 파울콜이 나와야 하는 상황인데도 잘 나오지 않는다는 불만은 시즌 개막 후 여자농구리그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선수들도 "파울콜이 예전에 비해 훨씬 안들린다"며 실감하는 중입니다. 이런 부분도 선수들의 감정 싸움으로 연결되는 요소입니다.
어천와 해리슨 난투극, 농구 코트 위의 '싸움' / 사진
더군다나 해리슨은 올해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기대주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날도 25분을 뛰면서 7득점에 그쳤다. 충분히 자존심이 상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견제에 감정적으로 대응한 원인이 될만 합니다.
어천와 해리슨 난투극, 농구 코트 위의 '싸움' / 사진
결국 여러 요소들이 쌓이고 쌓이다 터진 몸싸움이지만, 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먼저 팬들에 대한 사과를 했습니다. 이 감독 역시 몸 싸움이 과격한 상황에서도 심판콜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몸싸움은 지양해야 한다. 선수들도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사과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고 정리하겠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감독으로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천와 해리슨 싸움 동영상, 신경전에서 시작된 몸 싸움 / 연구소유튜브제공 동영상
[자막뉴스] 격투기장으로 변한 농구장, 판정 문제 해법은? / YTN제공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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