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들이 8일 충북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 등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감찰 조사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소속 여경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 사진.News1
뉴스1에 따르면 충북지방경찰청이 여경 '강압감찰' 문제로 압수수색을 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당혹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충북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과 지능범죄수사대 등에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습니다.
감찰 등에 관여한 직원 6명을 대상으로도 압수수색을 벌인 경찰청 지수대는 이날 오전 9시 충주경찰서 청문감사관실도 찾아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압수수색은 감찰을 맡았던 직원들의 휴대폰과 경찰내부망 접속기록, 감찰기록 등을 확보·분석해 부당한 감찰이 있었는지 살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날 오후 2시 무렵 충북경찰청 4층 청문감사관실을 찾은 경찰청 지수대 직원 5명은 압수수색 요지를 설명하고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이어 2층 지능범죄수사대도 찾아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충북경찰청 직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압수수색 관련 요구에 따랐습니다.
경찰청 지수대는 5시간 가까이 압수수색을 벌여 박스 1개 분량의 자료와 감찰 담당 직원들의 휴대폰 등을 확보했습니다. 컴퓨터 4대의 하드디스크도 복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들이 8일 충북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 등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감찰 조사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소속 여경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 사진.News1
충북경찰청이 상급기관이나 검찰 등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개청 이래 처음으로, 갑작스러운 일에 직원들은 당혹감과 함께 설왕설래하고 있습니다.
한 경찰관은 "고소·고발로 수사가 진행되는 것은 알았는데, 압수수색까지 받을 줄은 몰랐다"며 "한동안 꽤 어수선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경찰관은 "30년 경찰 생활에 이런 일은 처음인 것 같다"며 "직원들을 인사조치하고 시스템도 확 뜯어고치고 노력하고 있는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청문감사관실 직원은 "수사에 필요한 사안인 만큼 압수수색에 성실히 응했다"며 "수사와 별개로 여러 개선책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본청 차원의 감찰로 확보한 자료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그 배경에 여러가지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강압감찰'로 불거진 여러 문제를 의혹없이 해결하려는 이철성 경찰청장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는 것입니다.
이 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강압감찰' 수사와 관련해 "유족이나 동료가 의혹 갖고 있는 부분이라 엄정·신속하게 수사하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월26일 익명 투서와 업무상 문제로 감찰을 받던 충주서 A경사(38·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유족은 감찰이 A경사에게 근거없는 내용을 자백하도록 회유·압박하고 사찰하는 등 강압 감찰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경찰청 조사결과 유족 주장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23일 유족은 감찰 발단이 된 익명 투서자와 '강압감찰'을 벌인 감찰관 등 관련자 7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고소장을 경찰청에 접수했습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들이 8일 충북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 등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차에 싣고있다. 경찰청은 감찰 조사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소속 여경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 사진.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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