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지 않은 형편이면서도 15년째 성금을 기탁한 충북 영동 '풀빵 아줌마' 이문희씨가 지난 28일 자신의 풀빵 노점에서 돼지저금통을 들어보이고 있다. / 사진
뉴시스가 영동 '풀빵 아줌마'를 소개하면서 올해로 15년째 이웃을 위해 돼지저금통을 기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동 풀빵 아줌마 15년째 돼지저금통 기탁 / 사진
노점상을 하는 넉넉지 않은 형편이면서도 15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1년간 모은 돼지저금통을 기탁한 '풀빵 아줌마'가 화제다.
작지만 큰 나눔을 실천한 주인공은 충북 영동군 영동읍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 노점상을 하고 있는 이문희(55·양강면 마포리) 씨다.
군민에게는 사랑의 풀빵 아줌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동 풀빵 아줌마 15년째 돼지저금통 기탁 / 사진
이 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풀빵을 팔면서 하루 매상을 정리하고 남은 동전을 1년 동안 돼지저금통에 모았다. 이렇게 모은 돈이 51만7430원이다.
그는 29일 양강면사무소를 찾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이 돈을 기탁했다.
이 씨가 선행을 시작한 것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자녀의 학비를 보탤 목적으로 풀빵 장사를 시작한 그는 2003년부터 500원짜리 동전을 고스란히 돼지저금통에 모았다.
이렇게 1년 동안 모은 돈은 대략 50만원이었고, 이 돈을 "나보다 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영동읍사무소에 처음으로 기탁했다.
이후 길거리 손수레 장사였지만, 이웃 가운데 끼니 걱정을 할 정도로 처지가 딱한 사람이 적지 않다는 생각에 500원짜리 동전을 돼지저금통에 차곡차곡 모았다.
영동 풀빵 아줌마 15년째 돼지저금통 기탁 / 사진
처음에는 누구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쌀과 양말 등 생필품을 사서 불우이웃에게 나눠주거나 홀로 사는 노인의 집을 찾아가 김치를 담가주곤 했다.
그러다가 체계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하고 매년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가득 모아 올해로 15년째 연말이면 거르지 않고 거주지 면사무소를 찾고 있다.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면서 2008년에는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 씨는 “동전으로 쌓여진 성금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히 쓰였으면 하고, 앞으로도 동전을 모아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양강면은 이 성금으로 쌀 20㎏들이 10포를 구매해 지역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쓸 계획이다.
15년째 돼지저금통 기탁한 '사랑의 풀빵 아줌마' / YTN제공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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